이번 발리 여행은 5박 7일 동안 우붓, 꾸따, 스미냑을 천천히 거닐며 감성을 채운 일정이었어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진짜 휴식이 필요한 분들에게 딱 맞는 여행지였고, 혼자보다 둘, 둘보다 가족과 함께라면 더 특별해질 수밖에 없는 곳이었죠.
우붓에서는 풀빌라에서의 정적인 힐링과 현지 시장의 생동감을 모두 느낄 수 있었고, 꾸따에서는 서핑보드와 석양이 만드는 장면이 마음 깊이 남았어요. 스미냑은 감성 충만한 카페와 비치 클럽이 여행의 무드를 완성해줬고요.
이 글에서는 직접 발리의 세 지역을 걸으며 느낀 감정, 분위기, 팁까지 담은 솔직한 후기를 정리했어요. 어디서 묵었고, 어디서 쉬었고, 무얼 먹었는지까지 모두 담았으니 감성 중심의 일정 짜는 분들께 꼭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 첫날의 설렘, 발리 도착과 우붓 감성 리조트 체크인
이번 발리 여행은 덴파사르 국제공항(Ngurah Rai International Airport)에 도착하면서 시작됐어요. 입국 수속은 비교적 빠르게 끝났고, 미리 예약한 차량 픽업 서비스를 통해 우붓까지 이동했답니다. 공항에서 우붓까지는 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이동 중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논밭과 힌두 사원들이 발리에 왔다는 실감을 안겨줬어요.
우리가 묵은 숙소는 비스마 에이트 우붓(Vismaya Eight Ubud). 실제로 구글 지도에 등록된 숙소이고, 평점도 4.6 이상으로 우붓 감성 숙소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곳이에요. 체크인하자마자 풀빌라로 안내받았고, 야외 욕조와 프라이빗 풀이 있는 구조라 하루 종일 숙소에만 있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숙소 주변은 한적하고 조용해서 자연 소리만 가득했고,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짐을 풀고 난 뒤, 간단하게 리조트 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근처 우붓 메인 거리까지 산책을 나갔어요. 차로 5분 거리였는데, 리조트에서 무료 셔틀을 운영해줘서 편하게 이동했어요. 거리에는 핸드메이드 공예품 가게, 카페, 작은 갤러리들이 즐비해 있었고, 그 풍경 하나하나가 너무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 덴파사르 공항 → 우붓 이동 – 차량 픽업 예약 시 약 40,000루피아(약 3,600원) 팁 권장
- 비스마 에이트 우붓 – 조식 포함 1박 약 25만원, 리조트 내 레스토랑도 이용 가능
- 우붓 메인 거리 산책 – 유기농 카페, 에코 숍 탐방, 사진 찍기 좋은 거리
체크인 당일은 별다른 일정보다 천천히 쉬는 데 집중했고, 저녁은 리조트 내 레스토랑에서 나시고렝 세트(S$8, 약 8,800원)로 간단히 해결했어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맛보는 인도네시아 현지식, 정말 좋았어요.
다음 날은 본격적으로 우붓의 숲과 요가, 시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었기에 첫날은 느긋한 도착과 리조트 감상으로 마무리했어요. 여행의 출발을 차분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우붓 숙소에서의 첫날 일정을 적극 추천합니다.
🧘♀️ 우붓에서 보내는 힐링의 하루 – 자연, 요가, 시장 산책
발리 여행 둘째 날, 본격적인 우붓 힐링 일정을 시작했어요.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고 나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캄훤 리지 워크(Campuhan Ridge Walk). 이 길은 실제로 구글 지도에도 등록돼 있는 우붓의 대표 산책 코스예요. 초록빛 들판과 나무들 사이를 천천히 걷는 동안 도시의 번잡함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이 산책 코스는 왕복 2km 정도로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어렵지 않은 거리예요. 중간중간 예쁜 카페와 로컬 갤러리가 있어서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걷기 좋았고, 아침 7시쯤 시작하면 햇살이 따가워지기 전에 산책을 마칠 수 있어요.
산책을 마치고 향한 곳은 요가반(Yoga Barn). 전 세계 요가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으로, 하루 체험 수업도 가능해서 저도 '하타 요가' 수업을 신청했어요. 75분 수업에 150,000루피아(약 13,000원) 정도였고, 시설이 매우 청결하고 강사도 친절해서 초보자도 걱정 없이 참여할 수 있었어요.
- 캄훤 리지 워크 – 우붓 감성 산책 코스, 왕복 약 1시간 소요
- 요가반 – 요가 클래스 다양, 조식 포함 데이 패키지도 있어요
- 우붓 마켓(Ubud Art Market) – 기념품, 천 가방, 수공예품 가득
오후에는 우붓 시장(Ubud Art Market)을 구경했어요. 이곳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리고, 발리 전통 패브릭, 핸드메이드 가방, 천연비누 등 기념품 쇼핑하기 딱 좋아요. 흥정은 필수지만 가격대는 대체로 합리적이었어요. 가방 하나에 100,000루피아(약 9,000원) 정도면 구입 가능했어요.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세니만 커피 스튜디오(Seniman Coffee Studio). 발리에서 커피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한적한 골목 안에 위치해 있고, 로스팅도 직접 해서 풍미가 진하고 맛있었어요. 콜드브루 한 잔에 45,000루피아(약 4,000원) 정도였고, 내부 인테리어도 너무 감성적이라 오래 머물고 싶었어요.
우붓에서의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 뭔지 제대로 알게 해준 시간이었어요. 자연 속에서 걷고, 요가로 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시장과 카페를 둘러보는 하루는 정말 잊지 못할 발리의 기억으로 남았답니다 🧡
🌅 꾸따에서 만난 바다와 노을 – 해변 따라 걷는 하루
우붓에서의 감성 힐링을 뒤로하고, 여행 4일째에는 꾸따(Kuta)로 이동했어요.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인 꾸따 해변은 서핑과 노을 명소로 유명한 곳이죠. 숙소에서 차량으로 1시간 남짓 걸려 도착했는데, 도심보다 훨씬 여유로운 분위기가 반겨줬어요.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꾸따 비치(Kuta Beach). 탁 트인 인도양의 바다와 해변을 따라 늘어선椰子나무,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서핑보드 대여점들이 여행 분위기를 확실히 띄워줬어요.
우리는 해변가 바로 옆 비치워크 쇼핑몰(Beachwalk Shopping Center) 근처 숙소에 체크인하고, 늦은 점심으로 꾸따 근처 로컬 와룽(Warung)에서 인도네시아식 볶음면 '미고렝'을 먹었어요. 가격은 35,000루피아(약 3,200원) 정도로 아주 저렴했지만 맛은 깊고 짭짤해서 좋았어요.
- 꾸따 비치 – 일몰 명소, 해변 산책하기 좋아요
- 비치워크 쇼핑몰 – 시원한 실내 쇼핑과 식사 공간
- 로컬 와룽 – 저렴하고 현지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소
꾸따에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일몰 타임이었어요. 해가 천천히 지며 붉게 물드는 하늘, 바다 위에 반사되는 노을빛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황홀했어요. 해변에 앉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되는 시간이었죠.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실루엣도 그림 같았어요.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해변에서 연날리기, 모래놀이, 조개줍기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해변이 꽤 넓고 깨끗해서 활동하기에 무리가 없었고, 파도도 비교적 잔잔한 편이었어요. 단, 오후에는 날이 더워지니 썬크림과 모자 꼭 챙기셔야 해요!
아래는 꾸따에서 하루 동안 우리가 방문한 주요 장소들을 정리한 표예요:
꾸따에서의 하루는 느릿한 걸음과 감성 가득한 바다 산책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여행 중 하루쯤은 이렇게 일정을 비우고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도 꼭 필요하다는 걸 느낀 시간이었어요 🌅
🍽️ 발리 로컬 맛집 투어 – 현지의 맛을 찾아서
발리를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로컬 음식의 다양함과 깊은 맛이었어요. 향신료가 강하지 않으면서도 특유의 감칠맛이 살아있고, 대부분 음식이 입에 부담 없이 잘 맞아서 가족 여행자들에게도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이번 발리 여정에서 방문한 현지인 추천 맛집들 중, 특히 기억에 남는 곳들을 정리해볼게요. 모두 구글 지도 평점 4.2 이상이고, 실제 현지인들과 여행자 모두에게 인기 있는 장소들입니다.
- 와룽 부 수카(Warung Bu Suka) – 나시고렝, 미고렝 등 인도네시아 대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작지만 정겨운 식당
- 바탕 사리(Bebek Tepi Sawah) – 우붓의 논뷰 레스토랑, 오리튀김 요리인 '베벡 고렝'이 유명
- 누리스 와룽(Nuri’s Warung) – 립 바비큐가 대표 메뉴, 꾸따와 우붓에 지점 있음
- 멘 멘드라(Men Men D’Warung) – 스미냑 인기 와룽,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요리 제공
- 마데스 와룽(Made’s Warung) – 현지 스타일과 관광객 모두 반기는 식당, 깔끔한 분위기
특히 베벡 테피 사와는 음식도 맛있지만 풍경 덕분에 더 특별했어요. 논밭을 바라보며 오리 튀김을 먹는 경험은 발리에서만 가능한 여유였어요. 가격대는 세트 기준 130,000루피아(약 11,500원) 정도였고, 음료와 사이드까지 곁들이면 한 끼로 든든했어요.
음식은 대부분 현지 통화로 계산되지만 카드 사용도 무난했고, 일부 소규모 와룽은 현금만 받는 경우도 있어서 작은 금액의 루피아는 꼭 준비해두는 게 좋아요.
전체적으로 발리의 로컬 식당은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고,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여행의 재미를 더해줘요. 에어컨보단 자연 바람, 포장보단 느긋한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꼭 로컬 와룽을 경험해보세요 🍴
🌊 스미냑 감성 카페 & 비치 클럽 – 분위기에 취하다
발리 여행 5일째, 우리는 꾸따의 북쪽에 위치한 스미냑(Seminyak)으로 향했어요. 이곳은 발리에서도 트렌디한 감성 여행지로 손꼽히며, 핫한 카페, 럭셔리한 비치 클럽, 독특한 상점들이 가득한 동네예요. 특히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많아서 SNS 감성 여행자들 사이에서 인기랍니다 📸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커피 카르타(Coffee Cartel). 이 카페는 발리의 대표 감성 카페로 유명하고, 핑크톤 인테리어와 라떼 위에 메시지를 새길 수 있는 아트 커피로 유명해요. 카페라떼는 45,000루피아(약 4,000원), 브런치 플레이트는 80,000루피아(약 7,000원) 선이에요.
그다음은 스미냑 비치 근처의 레볼버 익스프레스(Revolver Espresso). 조금 더 빈티지한 분위기로, 커피 맛은 발리 최고 수준이라는 평도 받는 곳이에요. 내부가 어둡고 조용해서 커피 한 잔하며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 커피 카르타 – 감성 인스타 감성 카페, 라떼 아트 메시지 가능
- 레볼버 익스프레스 – 진한 커피 맛, 빈티지한 분위기
- 카유 아야 스트리트 – 로컬 디자이너 숍과 부티크 샵들이 모여있는 거리
오후에는 포테이토 헤드 비치 클럽(Potato Head Beach Club)에 들렀어요. 발리 여행 중 꼭 들러야 하는 대표적인 비치 클럽 중 하나죠. 입장료는 없지만 선베드나 데이베드는 사전 예약 필수고, 최소 주문 금액이 있어요. 우리는 바 좌석에서 음료와 함께 석양을 바라보며 여유를 만끽했어요. 칵테일은 120,000루피아(약 10,500원) 정도였어요.
스미냑에서의 하루는 아무 일정 없이 느릿하게 보내기에 정말 좋았어요. 쇼핑 거리도 부담 없이 돌아다닐 수 있고, 트렌디한 카페를 들르는 것만으로도 감성 충전이 충분했죠.
이 날은 정말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완벽했던 날'이었어요. 스미냑은 감성 충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딱 맞는 발리의 얼굴 같은 곳이었고, 다시 와도 이 분위기를 꼭 느끼고 싶을 것 같아요 ☕🌴
✈️ 여행의 마지막 밤, 짐을 싸며 남긴 여운
벌써 마지막 밤이에요. 스미냑의 감성 가득한 하루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익숙해진 거리와 사람들, 그리고 바닷바람이 괜히 더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어느새 우붓에서의 조용한 시작, 꾸따의 활기, 스미냑의 여유가 모두 지나가버린 듯했죠.
짐을 싸며 하나씩 정리해보니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들이 떠올랐어요. 캄훤 리지 워크의 햇살, 꾸따 해변에서 본 석양, 카페에서 나눈 웃음까지. 이 모든 게 여행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스럽게 흐르더라고요.
발리는 단지 휴양지가 아니라 ‘잠시 멈추고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쁘게 달려온 일상에서 잠시 멀어져 쉼이라는 감정을 다시 떠올릴 수 있게 해준 곳이었죠.
- 짐 정리는 여유 있게 – 오전 출국이면 전날 밤 미리 정리 추천
- 루피아 환전은 공항보단 시내에서 – 남은 현금은 기념품 구입에 활용
- 공항까지 이동 – 스미냑에서 덴파사르 공항까지는 약 40~60분 소요, 교통량 주의
귀국 준비를 마치고 나서 마지막으로 숙소 수영장 옆 선베드에 누워 하늘을 바라봤어요. 밤하늘에 별은 드물었지만, 마음속엔 이미 꽉 찬 별들이 반짝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비행기에서 바라본 발리의 야경은 작고 어두웠지만, 이번 여행이 나에게 남긴 감정은 그 어느 때보다 깊고 따뜻했어요. 그리고 언젠가 다시 발리의 공기를 마시러 오고 싶다는 마음도 함께 남았죠.
이렇게 느림과 여유로 가득 찼던 발리에서의 5박 7일 여행을 마무리하며, 다음 여행지에서도 오늘처럼 감정을 담을 수 있기를 바래봤어요 🌙